"손실 1조원 부른 좌초 책임 어디에"…수에즈 막은 ‘에버기븐호’ 사고원인 조사

사회 / 박예솔 기자 / 2021-04-01 14:58:24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기븐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무역항로인 수에즈운하를 한 주간 마비시킨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을 찾기 위해 이집트 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에 정박한 에버기븐호의 선체 이상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사들이 수중에 투입됐다.

조사팀 일부는 잠수해 정박 중인 선체 밑쪽을 확인했다. 에버기븐호는 운하에서 넓은 구간인 비터레이크 호수에 정박 중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가 입은 손실만 10억 달러(약 1조129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버기븐호 조사팀을 이끄는 수에즈운하관리청 고문인 사예드 시샤 팀장이 이날 에버기븐호에 승선해 현장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사이드 셰샤 조사팀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서 에버기븐호 상태가 항해에 적합했는지, 에버기븐호 선장의 판단과 행동은 정확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선박 기술관리 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는 모래바람 등 강풍을 사고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수에즈운하관리청 오사마 라비 SCA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풍보다는 기술적인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다.

앞서 라비 청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이번 사고로 이집트 정부가 하루 1400만 달러(약 158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해 손해를 본 다른 선박들까지 고려한다면 에버기븐호 측이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측은 현재까지는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와 관련해 배상 청구나 소송이 제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에즈운하 봉쇄 사태 이후 선박 소유주와 용선사에 보험금 청구가 쇄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보험사 로이드는 보험금 청구액만 1억 달러(약 1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이집트 렛트에이전시는 수에즈운하 항행이 재개된 이후 이날까지 선박 총 163척이 운하를 빠져나갔고, 현재 292척이 대기 중이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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